[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10대 그룹 CEO 인명록]
삼성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2026년 대한민국 재계 인사는 거대한 전환점에서 이뤄졌다. 전 세계가 자국의 기술력을 국가안보와 직결시키는 ‘테크노 내셔널리즘(Techno-nationalism)’의 격랑에 휩싸이면서 대한민국 10대 그룹의 리더십은 근본부터 재편됐다. 이제 기술은 경영의 한 부분이 아니라 경영 그 자체다.한경비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즈니스가 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GS·신세계 등 10대 그룹 주요 CEO 및 총수 일가 224인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리더십의 조타수는 ‘관리자’에서 ‘기술 설계자’로 교체됐다.과거의 경영이 효율성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는 ‘체스’와 같았다면 2026년의 경영은 나노 단위의 미세 공정에서부터 글로벌 공급망의 정점까지 기술적 언어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소통하고 통제해야 하는 ‘정밀 설계’와 같다. 기술적 무지가 곧 경영적 재앙으로 직결되는 시대에 ‘공학적 문해력’으로 무장한 뉴 리더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등판했다. <편집자 주>
2026년 정기 인사는 ‘공·육·유(공학도·60년대생·유학파)’가 기술 경영의 주도권을 쥔 가운데 차세대 표준인 ‘공·칠·유
오리지널골드몽 (공학도·70년대생·유학파)’의 부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재계의 중심은 1968년생을 정점으로 한 60년대 후반 세대다. 이들은 ‘테크노 내셔널리즘’ 환경에서 기술 주권과 핵심 사업을 방어하는 핵심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20.1%까지 비중을 높인 70년대생 공학 리더들은 공학적 사고를
릴게임바다이야기 경영의 기본 언어로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관리와 재무 중심의 리더십을 넘어 기술 이해를 전제로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는 실전형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향후 5년 내 ‘공·칠·유’ 세대가 경영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1. ‘경영자’의 종말…‘테크 리더십’ 전성시대
10대 그룹
바다이야기예시 주요 리더 22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추출한 2026년 대한민국 CEO의 표준값은 ‘1968년생·서울대 학사·해외 공학 박사 및 MBA’다. 이 모델에 가장 근접한 인물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이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지닌 엔지니어이며 1970년생인 문혁수 사장은 KAIST 화학공학 박사 출신이다.
이들은 60년대 후반에 태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환기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 공학적 논리 위에 글로벌 전략가적 안목을 얹은 ‘하이브리드형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
의사결정권자가 기술의 디테일을 모르면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놓칠 수밖에 없다. 2026년의 인사는 이른바 ‘박사급 사령관’들의 전성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CEO 전공 톱5(최종 학위 기준). 그래픽=송영 기자
?2. 기술 무지=경영 리스크…MBA보다 공학 박사
최종 학위 기준 전공 분포는 CEO 리더십의 패러다임 변화를 증명한다. 경상 계열(경영·경제)의 시대가 저물고 공학도가 주류가 됐다. 전공별로는 전자·전기공학이 25%로 1위에 올라 전통적인 강자였던 경영학(2위·22%)을 앞질렀다.
화학공학(14%), 기계공학(11%)까지 포함하면 상위 전공 다수가 이공계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전영현 부회장 등 반도체와 모바일 혁신을 이끄는 리더들이 이 그룹의 핵심이다.
이어 2차전지와 바이오산업의 부흥을 반영하듯 화학공학(14%)이 3위를 차지했으며 기계공학(11%)과 경제학(10%)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상위 5개 전공 중 3개가 이공계열이라는 점은 기술의 본질을 모르는 리더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을 반영한다.
10대 그룹 CEO 연령대별 분포도. 그래픽=송영 기자
?3. 86세대 핵심 ‘68년생’이 이끄는 황금기
1960년대 후반생인 86세대가 재계의 실권을 장악했다. 1965~69년생(50대 후반)이 46.4%(104명)로 최다로 나타났다. 특히 1968년생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전문경영인 22명을 배출하며 ‘경영의 황금세대’를 형성했다.
60대 초중반(24.1%)이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련함으로 경영의 균형을 잡는 사이 1970년대생(20.1%) 차세대 리더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오너 3·4세(4.0%)는 아직 비중은 작지만 신사업과 미래 전략 부문에 집중 배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연령 분포만 놓고 보면 2026년 재계는 50대 후반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10대 그룹 CEO 출신 대학 톱5(학부 기준). 그래픽=송영 기자
?4. ‘S·K·Y대’ 견고함 속 거점 공대의 반란
학부 기준 대학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대가 78명(34.8%)으로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38명, 17.0%)와 연세대(30명, 13.4%)가 뒤를 이으며 이른바 ‘SKY대’ 출신이 전체의 65%를 상회하는 견고한 학벌 지형도를 형성했다.
주목할 부분은 상위 3개 대학 이후의 순위다. 인하대(7명, 3.1%)와 부산대(6명, 2.7%)가 나란히 4, 5위에 올랐다. 이는 기계, 조선, 자동차 등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이 대거 CEO로 승진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남궁홍 삼성E&A 사장(인하대)과 이재성 LG전자 사장(부산대), 정준철 현대차 사장(부산대)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대학 출신들의 약진은 현장 중심 엔지니어 리더십의 강화를 의미한다.
중공업,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 기반 그룹에서 이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재계가 학벌보다 실무적 기술 역량을 우선시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반면 총수 및 오너 일가는 대부분 해외 명문대 MBA(스탠퍼드·하버드·컬럼비아대 등)를 거치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략 역량을 쌓는 독자적인 코스를 밟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너 일가 33명 중 28명이 해외 유학파였고 전문경영인은 국내 학사 후 해외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실무 결합형’이 주류를 이뤘다.
?5. 유리천장 깬 ‘女 테크 리더’와 오너가 책임경영
여성 리더십(14명)은 양적 팽창보다 질적 변화가 뚜렷하다. 진은숙 현대차 사장은 제조업의 상징인 현대차에서 탄생한 첫 여성 사장이자 IT 전문가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존스홉킨스 박사) 역시 독성학 전문가로서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오너 일가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유열 롯데 부사장 등 80년대생 리더들이 주력 사업을 이끄는 동시에 신사업 전면에 나서며 ‘책임 경영’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단순 승계자가 아닌, 로봇·우주·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는 설계자로 자리 잡았다.
[돋보기]
?2026 재계 인사를 관통하는 4대 핵심 키워드
2026년 정기 인사는 기업들이 과거의 성공 공식을 버리고 ‘생존형 혁신’을 택한 결과다. 재계의 세대교체와 전략적 방향성을 압축하는 4가지 키워드를 정리했다.
① ‘관리’에서 ‘공학’으로 : 경영의 무게추가 기술로 이동했다. 실적 수치를 관리하는 리더를 넘어 기술 로드맵을 설계하는 리더가 전면에 배치됐다.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 기용은 이러한 ‘기술 우선’ 기조의 상징이다.
② ‘순혈’ 대신 글로벌 코드 : 오랜 순혈주의가 무너졌다.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삼성바이오 존 림 등 국적 불문 최고 전문가를 수혈해 경쟁 무대를 전 세계 공급망으로 확장했다. 실질적 대안을 설계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만이 선택받았다.
③ ‘68년생’ 소통의 허리로 : 1968년생 주축의 86세대가 중심축을 장악했다. 이재용 회장부터 노태문 사장까지 이들은 기성세대의 끈기와 MZ세대의 유연함을 기술적 언어로 연결하는 ‘가교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의 동력을 잇는다.
④ ‘지분’보다 ‘미래 설계’ : 오너 3·4세가 신사업의 직접 사령관이 됐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AI·자율운항·친환경 에너지를 이식해 그룹을 ‘퓨처 빌더’로 진화시키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실행력과 오너의 결단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리더십이 대세가 됐다.
10대 그룹 주요 CEO 인명록
SK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현대차그룹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LG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롯데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포스코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한화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HD현대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GS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신세계 주요 CEO 인명록. 그래픽=박명규·정다운 기자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