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나마 중국인 공동체를 기리는 기념물이 심야에 철거되면서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2017년 6월13일(현지시간) 파나마 아라이한에 중국인 정착 기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파나마 주재 중국 대사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인근 아메리카스 다리 전망대
알라딘릴게임 구역에 설치돼 있던 '중국인 정착 150주년 기념' 조형물이 지난 27일 심야 작업을 통해 제거됐다.
해당 조형물은 파나마와 중국 간 우호 관계를 상징하며, 파나마 내 중국인 공동체의 공헌을 기리는 의미로 2004년 설치됐다. 파나마 아라이한 시청 측은 이번 조치가 안전상의 판단에 따른 것이며, 파나마 내 중국 공동체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의 문화유산을 훼손하거나 부정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했다. 다만 현지 일간 라프렌사는 시청에서 기술적 보강을 목표로 한 중국 측과의 사전 협의 과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철거 현장을 직접 방문한 쉬쉐위안 주파나마 중국 대사는 "양국 우정에 큰 상처이자 중국계 파나마인 30만명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린젠 중국 외
릴게임 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파나마 지방정부가 중국 기념비를 철거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파나마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아라이한 시장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엑스에 "아라이한 시장이 아메리카스 다리에 세워진 중국인 공동체 기념비를 철거한 야만적인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역사 유산 프로그램을 통해 기념물 복원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파나마에서는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 아래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조약을 통해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했다. 이는 파
릴짱 나마 운하 내 항만 5개 중 2개를 운영하는 홍콩계 업체인 CK허치슨홀딩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는데, CK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임에도 미국계 자산운용사에 운하 운영권을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미국은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5%를 담당하는 80㎞ 길이 파나마 운하의 주요 이용국이다. 파나마 운하청(ACP)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기준 미국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해 1억5706만t을 통과시켰다. 중국(4504만t), 일본(3373만t), 한국(1966만t)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