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나빌레라 대표는 충남 홍성의 특산물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연극을 만든다. 지역에선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연극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까지 진출했다. 홍성=백승철 프리랜서 기자 알이 무사히 나비가 될 확률은 1%다. 서울 아닌 지역에서 만든 연극이 성공하는 일도 그만큼 희박하다. 충남 홍성의 소극장 ‘나빌레라’는 그 1% 가능성을 이루고자 이름에 나비가 돼 날자는 염원을 담았다. 그리고 11월 그 꿈이 이뤄졌다. 연극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에서 지역 출신 연극이 막을 올린 것이다. 이 중심엔 나빌레라 이정빈 대표(30)가 있다. 릴게임갓 “2020년부터 6년을 준비한 끝에 드디어 첫 날갯짓을 했습니다. 아직 얼떨떨해요.” 나빌레라가 만든 공연 ‘나의 첫사랑 레시피’가 서울 종로구의 극장 하마씨어터에서 한달간 펼쳐졌다. 이 대표가 홍성 특산물을 주요 소재로 야심 차게 만든 작품이다. 2024년 홍성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독특한 소재 덕분에 점차 입소문이 났다 바다이야기하는법 .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다가 ‘2025 창작예술 교류사업’에 선정돼 서울까지 진출했다. 이 대표는 “공연 예술은 대개 대학로에서 먼저 인기를 끈 다음 지방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홍성의 매력을 담은 공연을 ‘역수출’한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엔 홍성이란 지역을 잘 몰랐어요. 솔직히 말하면 성인이 릴게임추천 되고 지명을 처음 들어봤거든요.” 경남 김해 출신인 이 대표가 홍성에 처음 온 건 10년 전. 연극을 배우고자 청운대학교 연극예술학과에 진학했다. 당시 그는 학과 선배들처럼 졸업하면 서울로 가서 꿈을 펼쳐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던 중 서울 공연장과 연습실 대여료를 알아보곤 깜짝 놀랐다. 그는 “공연장을 한달 빌리는 데 1500만 골드몽 원이 들더라”며 “여기에 연습 비용까지 따로 드니 청년 예술인이 감당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꿈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는데 문득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지역은 안된다는 편견을 깨고 성공담을 써보자는 마음이요. 그때부터 홍성 여기저기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지원군도 나타났다. 홍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박동진 야마토연타 사무국장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도시재생구역으로 지정된 옛 골목에서 소극장을 운영해보라고 제안한 것이다. 2020년부터 박 사무국장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2022년 나빌레라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1%를 향한 현실은 냉혹했다. 무엇보다 공연을 보러 오는 주민의 수가 적었다. 공짜 표를 나눠줘도 객석 60석을 다 못 채울 정도였다. 자금난을 겪던 나빌레라 소극장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문을 닫을 땐 닫더라도 홍성의 색깔을 가득 담은 연극을 무대에 올리자고. 3개월 동안 고생한 끝에 지난해 ‘나의 첫사랑 레시피’가 탄생했고, 올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에 공연했다. 공연 날마다 주변 음식점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소극장 나빌레라. 홍성=백승철 프리랜서 기자 연극 ‘나의 첫사랑 레시피’에서 배우들이 홍성 특산물인 한우를 구워 먹는 장면. 홍성=백승철 프리랜서 기자 ‘나의 첫사랑 레시피’는 주인공 시온이 맛 있는 홍성 특산물을 먹고 첫사랑이 있는 과거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무대에 선 배우는 홍성 한돈·한우부터 토굴새우젓·대하·김까지 야무지게 요리해 먹는다. 재밌는 건 관객도 함께 먹는다. 음식은 홍성의 정육점 ‘오서고깃간’, 아이스크림집 ‘젤라부’, 한돈 소시지 판매점 ‘튜베어’, 양계농장 ‘크로바양계’에서 조달해온다. 이 대표는 “공연날마다 지역음식점에도 활기가 돌았다”며 “팝콘 대신 마련한 소시지 세트는 전체 관객의 절반이 사 먹을 정도로 인기였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지역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혹시 홍성에서 광고비를 따로 받는 거냐”며 “배우들이 ‘홍성’을 강조하며 삼겹살 등을 맛깔나게 구우니 저절로 특산물을 사 먹고 싶어지더라”는 의견이 종종 보인다. 주민들 반응도 좋다. 친근한 재료의 등장에 더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객석의 70% 이상이 충남 주민이었다. 주민끼리 추천도 해준 덕분에 마지막에 가서는 대부분 매진을 달성했다. 나빌레라는 지역 청년을 위해서도 힘쓴다. 한국장학재단 취업연계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직업 체험을 돕는다. 2020년부터 나빌레라에서 경험을 쌓은 대학생은 총 10여명이다. 4개월째 근무 중인 대학생 임동섭씨(28)는 “음향·조명 장비를 실제로 다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근로생 이현서씨(22)도 “별주부전이란 아동극에서 연기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며 “등장인물을 제 아이디어로 꾸민다는 것도 큰 보람이었다”고 엄지를 척 들어 보였다. 옆에 있던 이 대표가 환히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저의 목표는 나비효과입니다. 나빌레라의 날갯짓이 언젠간 세계로 퍼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고요. 서울은 찍었으니 내년엔 다른 지역에 홍성을 알리러 가겠습니다. 응원해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