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가스 라이터.[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어디다 버려도 찜찜한 쓰레기”
흡연자들이 배출하는 대표적인 쓰레기 ‘담배꽁초’.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지구를 더럽히는 쓰레기가 있다. 바로 일회용 라이터.
1년간 국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라이터만 약 1억개. 무게로 따지면 2000톤가량의 라이터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문제는 ‘분리배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라이터는 플라스틱, 금속 등 복합 재질로 이뤄져 있지만, 별도 재활용 기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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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그대로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는 얘기. 유해가스 방출이나 토양 오염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스를 모두 소진하고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버리는 경우도 드물다. ‘폭발’ 위험이 여전한 상황. 담배꽁초와 함께 길거리에 버리는 현상도 다수 포착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연간 약 1억9500만개의 일회용 라이터가 유통되고 있다. 해당 수치가 2000년 기준으로 조사된 것과, 최근 20년간 흡연율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현재 약 1억개가량의 라이터가 유통되는
황금성사이트 것으로 추정된다.
가득 쌓인 라이터 쓰레기.[헤럴드DB]
라이터가 전부 일회용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회용 제품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전 세계 라이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50~60%
게임릴사이트 가량이 일회용 제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회용 라이터가 유독 저가인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 점유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매년 쏟아지는 거대한 양의 쓰레기. 심지어 일회용 라이터는 공식적으로 분리배출 방법이 없다. 플라스틱 몸체, 금속 스프링, 점화석 등 각종 재질이 혼합돼 있지만, 분리가 가능하게 설계돼 있지 않다. 정부
사이다릴게임 또한 가스를 소진한 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속을 분리한 일회용 라이터.[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소비자가 억지로 분리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 물리적인 힘을 가하다가 내부에 가스가 폭발하는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실제 라이터 분리를 시도해 본 결과, 날카로운 도구로 이음새에 충격을 연속적으로 줬을 때, 비로소 플라스틱 몸체를 떼어낼 수 있었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진 플라스틱 등 재질은 처리 과정에서 각종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소각될 경우, 유해가스를 배출해 대기 오염을 일으킨다. 매립될 경우에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토양이나 해양에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 이는 다시 농산물, 수산물 섭취를 통해 우리 몸에 유입된다.
일회용 라이터에 가스를 충전하는 모습.[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일회용 라이터라고 해서, 연료 충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회용 라이터의 연료는 ‘부탄가스’로, 하단에 가스 주입구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가스 리필 상품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터 자체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충전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충전 과정에서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것도 문제.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가스라이터 충전 과정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충전 후 공기 중에 가스가 남은 상황에서 불을 피우면서 사고가 난 것이다.
일회용 라이터.[X(구 트위터) 갈무리]
애초에 충전이 필요한 만큼, 연료를 소진하는 일도 많지 않다. 국내 흡연자 수와 연간 라이터 소비량을 고려하면, 1인당 연간 10~15개가량의 일회용 라이터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흡연량이 많더라도, 1년 안에 모두 소비하기는 힘든 개수. 대부분은 가스가 들어 있는 채로, 버려진다.
10년 넘게 흡연하고 있다는 직장인 허모(31) 씨는 “흡연자들은 알겠지만, 집에 있는 라이터만 수십 개는 될 정도로 라이터를 많이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이사할 때나 한꺼번에 버리는데, 가스를 다 쓴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라이터.[헤럴드DB]
심지어 담배꽁초와 함께 길거리에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담배꽁초가 다수 버려져 있는 시내 골목만 살펴봐도, 일회용 라이터 쓰레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회용 라이터 쓰레기로 인한 ‘폭발’ 위험. 한국소비자원 실험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라이터 제품 중 30.4%가 75도가량의 환경에서 1시간 이내에 폭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차량 대시보드 등 직사광선으로 쉽게 온도가 오르는 환경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라이터 폭발로 운전석 대시보드와 차량 앞 유리창 일부에 불에 타 그을린 모습.[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일회용 라이터가 포함된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폭발이 일어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에도 충남 서산시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60대 남성이 라이터 폭발로 인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 부산 강서구에서는 라이터가 폭발하면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위험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 일각에서는 폭발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일회용 라이터 별도 수거함을 설치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폐건전지와 같이 별도로 배출하자는 것. 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생산 단계에서 규제를 만들어야 지적도 나온다. 비교적 가격이 높은 다회용 라이터만 유통될 수 있도록 해, 쓰레기 배출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 자원순환업계 관계자는 “일회용 라이터를 어떻게 재활용할지 논의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다회용 라이터를 쓰게 할 것인지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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