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광고모델인 걸그룹 르세라핌이 숏폼플레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W컨셉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 20대 취준생 A씨는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옷장 앞에 선다. 밑단에 주름이 잡힌 티셔츠에 포근한 니트를 겹쳐 입고 아우터를 걸친 뒤 모자를 쓰는 모습을 영상 촬영해, 패션·뷰티 플랫폼에 ‘영하 5도 레이어드 추천’이라는 제목을 달아 올린다. 처음에는 스터디를 위한 커피값을 벌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한 달 수익만 70만원을 넘겼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확인하니 시간을 더 투자해 볼까, 고민이 된다.
오리지널골드몽
유통업계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어필리에이트란 플랫폼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해당 콘텐츠를 통한 구매가 이뤄지면 보상을 받는 활동을 의미한다. 장소나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기에 세컨드 잡을 얻거나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위해 어필리에이트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매경A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X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W컨셉 ‘스타일클립’에 도전해 봤다. W컨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10초 이상 길이의 숏폼을 업로드한 뒤, 영상 촬영 시 착용한 상품을 태그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했다. 출근룩, 여행룩, 파티룩 등 상황과 계절을 알맞게 선택하고 콘셉트나 아이템 대한 설명을 입력하면 된다.
오션파라다이스예시
기자가 직접 W컨셉 스타일클립에 참여해 봤다. 무단 재배포 및 사진 사용 금지. [W컨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주제를 정한 후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고 게시물 작성과 전송을 마치기까지 1시간 내외로 소요됐다.
사이다쿨 게시물은 우선 비공개 상태로 보관된다. W컨셉의 내부 심의를 거쳐 최소 1일에서 최대 10일 이내 게시물이 공개로 전환되면서, 5000포인트가 적립된다. 다만, 태그 가능한 상품은 W컨셉에서 판매 중인 상품으로 제한된다.
스타일클립을 둘러보니 같은 상품이라도 코디 방식이나 촬영 구도에 따라 반응 차이가 뚜렷했고, 특정
바다이야기게임기 시즌·날씨와 맞물린 콘텐츠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단순 착용 영상보다는 상황 설정이나 스타일링 팁을 담은 콘텐츠가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콘텐츠 경쟁의 치열함도 체감됐다. 스타일클립 내에는 이미 수많은 이용자들의 숏폼이 올라와 있어, 노출·클릭 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기획력과 꾸준함이 필요해 보였다. 플랫폼 차원에서 진행하는 챌린지나 이벤트에 참가해 눈도장을 찍는 것도 전략 같았다.
무신사 크리에이터 모집 공고. [무신사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 사이에서 크리에이터 확보 바람이 불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세계그룹 산하 W컨셉은 지난해 10월부터 ‘숏폼플레이’ 운영을 시작하고, 지난 8월 ‘W크리에이터’를 론칭했다. 현재 W크리에이터는 약 1000명으로, 매달 1000여개의 숏폼이 생산되고 있다. 누적 영상 콘텐츠 수는 지난 달 말 기준 1만7000개를 돌파했다. W크리에이터가 쇼핑몰과 소비자 사이를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매출도 지난달 기준 지난 8월 대비 300%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어필리에이트 성격을 강화한 ‘W크리에이터 커넥트’를 도입했다. 파트너사인 브랜드가 협업을 희망하는 상품을 제안하면, 크리에이터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해 숏폼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한 숏폼은 W컨셉 스타일클립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해야 한다. W컨셉 스타일클립 제휴 링크를 개인 SNS에 공유해 발생한 매출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예치금 형식으로 지급된다.
네이버의 ‘쇼핑커넥트’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창작자를 연결해 상품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는 제휴 솔루션이다. 판매 수익은 판매자가 설정한 수수료에 따라 배분된다. 무신사에서는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약 5000명의 크리에이터가 제품 협찬을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는 8500여개의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협업을 지원한다.
에이블리도 지난해 말부터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직접 고른 상품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뒤 SNS 등에 공유하면, 해당 콘텐츠를 통해 발생한 매출의 일부를 수익으로 받는 구조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역시 이달 ‘크리에이터 라운지’를 공식 오픈했다.
[닐슨아이큐]
이 같은 어필리에이트 전략은 ‘발견형 쇼핑’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의 27%가 ‘소셜 네트워크상의 일반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사용 후기·홍보 콘텐츠’를 접한 뒤 물건 구매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개인의 추천과 경험 공유가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W크리에이터명 모찌언니로 활약하고 있는 강시연씨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현실적인 스타일링과 경험을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보여 줄 수 있어 매력을 느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트렌디한 브랜드의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하면서, 크리에이터 추천과 함께 합리적인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