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교대에서 열린 ‘휘몰려도 길이 되다’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이정식(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부산 연제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저자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골목과 공장, 시장과 투쟁의 현장을 지나온 한 상인 출신 지역 정치인의 삶을 통해 생존과 연대, 정치의 의미를 되짚는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됐다.
이정식 더불어민주당 부산 연제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두 번째 저서인 ‘휘몰려도, 길이 되다’를 펴냈다고 16일 밝혔다. 이 책은 20년 넘게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중소상공인 현장을 지켜온 상인이자 시민운동가, 정치인의 삶을 관통한 경험을 차분하게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책은 반농·반어촌이던 경남 삼천포에서 태어나 부산 사상공단 제화공장에서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가 보험 외판원과 자영업자를 거쳐 상인운동과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공장 기계 소리와 본드 냄새 속에서 보
바다이야기릴게임2 낸 청년 시절을 저자는 ‘생존의 교과서’로 회고하며, 부산의 골목과 시장을 자신의 삶과 문제의식이 출발한 공간으로 제시한다.
가족사는 책의 중요한 정서적 축이다. 어머니의 투병과 하반신 절단, 간병과 생계를 동시에 짊어졌던 시간은 인간의 존엄과 책임에 대한 저자의 인식을 형성한 결정적 경험으로 등장한다. 그는 성공이나 출세보다 중요한 가치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는 가족과 삶을 끝까지 돌보는 태도였다고 적었다.
자영업자로서 22년간 부산 골목을 누빈 경험은 책의 중심을 이룬다. 새벽 납품 현장, 침체한 골목상권, 대기업 유통망 확장 속에서 흔들리는 소상공인의 현실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풀어내며,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삶을 직접 들여다볼 때 힘을 갖는다는 문제의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보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여준다. 이 같은 인식은 2010년 대기업형 슈퍼마켓(SSM) 확산에 맞선 상인운동으로 이어졌다. 국회 앞 단식 투쟁과 상인들의 연대, 유통 관련 법 개정 과정 등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집단적 행동의 기록으로 담겼다. 저자는 앞서 2019년 유통 대기업에 맞선 중소상공인 투쟁의 현실과 한계를 정리한 첫 저서 ‘골목상인분투기’를 출간한 바 있다.
릴박스 이번 책에서는 중년의 배움의 과정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저자는 47세에 방송통신대에 진학해 학업과 생업을 병행했으며, 이를 통해 배움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삶을 견디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정치에 대한 인식이 정리된다. 저자는 정치가 권력을 획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제도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개천에서 용을 만드는 정치가 아니라 개천을 다시 흐르게 하는 정치’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이 위원장 직무대행은 “독자들이 이번 책을 통해 지금의 정치와 사회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와 책임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