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기자]
▲ ?이순신 종가에 전하는 두 자루의 장검, 칼날에는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두려워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라는 글귀가 새져져있다.
ⓒ 이혁진
황금성릴게임 "이순신 장군처럼 나도 매일 일기 쓰고 싶어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아래 국중박)에서 <우리들의 이순신>전을 관람하던 김아무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이순신(1545~1598) 장군의 난중일기 친필본을 보며 함께 온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아들에게 "장군은 전쟁 중에도 꾸준히 일기를 썼다"라고
릴게임야마토 말했다.
국중박은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이순신 특별전을 진행했다. 친필본 난중일기와 장검 등 총 369점을 출품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 전시회는 영웅 이순신의 활약과 함께 다양한 인간적인 내면을 조명하고 있다. 7년 동안 거의 매일 쓴 일기에는 전장 중 일상과 인간 이순신의 고뇌가 많다.
골드몽
이순신을 존경하는 진짜 이유
▲ ?<우리들의이순신>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충무공 초상화를 관람하고 있다.
ⓒ 이혁진
난중일기는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무술일기 등 연도별로 구성된다. 난중일기라는 이름은 정조가 <이충무공전서>를
온라인릴게임 편찬할 때 별도로 붙인 것이다. 필자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이순신 장군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기록한 내용들이다. 책 <이순신을 읽다, 쓰다>를 참조해 그 내용을 추려봤다.
먼저 1597년 정유일기에는 아들 면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하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찢어지는 마음을 일기에 담았다.
"이제 내가 세상에 살면서 누구에게 의지할 것이냐, 너를 따라 죽어 지하에서 같이 지내며 같이 울고 싶지만, 네 형과 네 누이, 네 엄마도 의지할 데가 없다. 마음은 죽고 껍데기만 남아 울부짖을 따름이다. 하룻밤이 1년 같구나."
▲ ?우리들의이순신 특별전은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이순신 엽서 만들기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 이혁진
이어 어머니 죽음을 맞아 아들의 애환도 이렇게 표현했다.
"13일 맑다. 일찍 아침을 먹은 후 어머니를 맞이하려고 바닷가 가는 길로 나섰다. 종 순화가 배에서 달려와 어머니의 죽음을 알렸다.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밖으로 내달렸다. 하늘이 캄캄했다."
이순신 장군의 이런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백전백승의 전쟁 기록보다 이러한 인간적인 면모가 우리들이 진짜 이순신을 존경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남북한이 모두 기리는 위인
▲ ?<우리들의이순신>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거북선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 이혁진
또 하나 필자가 주목한 것은 이순신 장군은 광복 이후 분단과 전쟁 속에서도 남북한이 공히 함께 기리는 위인이라는 점이다. 화폐와 우표 등 그는 시대와 공간을 넘어 우리들의 표상으로 남았다. 북한은 1998년 '한산섬 앞바다 싸움'이라는 그림으로 '임진조국전쟁승리 400돌' 기념 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이순신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칭송 받았다. 선조가 이순신에 대해 명나라 진린 장군에게 물었을 때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목욕시킬 수 있는 공로가 있는 분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1892년 일본에서 한 일본장교는 <이충무공전서>를 참고해 '조선 이순신 전기'를 발간했다. 일제 강점기 3.1 운동 후 조선총독부가 설립한 '조선사편수회'는 1929년 난중일기룰 처음 탈초(초서를 정자로 바꾸는 과정)했다.
▲ ?이순신의 전공을 기려 명나라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8가지 의장물, 삼도수군통제사의 상징물이라고 한다.
ⓒ 이혁진
특별전에서는 이순신과 대척에 있던 일본의 도요토미히데요시의 목조상과 다이묘(봉건영주)의 투구와 갑옷도 볼 수 있다. 이날 전시회에서 우연히 일본인과 중국인 관람객을 만났는데 이순신에 대한 업적과 명성을 익히 아는 듯 보였다. 이들 중 한 명이 "요샌 이순신 같은 장군을 볼 수 없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신이야말로 동서고금을 통해 훌륭한 장군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이순신 같은 위대한 인물을 또다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순신 장군이 활약한 해전과 전적지 어딜 가든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과 기념비들이 많다. 필자는 지난해 5월 이순신 영정을 모신 완도 고금도에 있는 충무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순신은 고금도에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을 설치하고 명나라 수군과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특히 충무사 '월송대'는 장군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했을 때 유해가 잠시 안치됐던 곳이다.
▲ ?<우리들의이순신> 특별전에 전시 중인 일본 다이묘들의 갑옷과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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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사망하고 4개월 후 순국한 것은 마치 소설도 상상할 수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 7일까지 개최한다. 충무공 순국일인 12월 16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