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서울 성동구 공식 팝업 현장에 극중 악령들로 이루어진 아이돌, '사자보이즈' 팻말이 놓여 있다. 뉴시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올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역대 넷플릭스 영화 중 시청 수 1위에 올랐고, 케데헌에 삽입된 음악 '골든'은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다. 무엇이 이렇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경영 컨설턴트 출신 명상 전문가인 저자는 신간 '케데헌에서 발견하는 한국의 사유들'에서 그 비결을 '섬세함'으로 꼽는다.
섬세할 섬(纖)자는 실오라기처
10원야마토게임 럼 매우 작은 것을 의미한다. 고대 동양 수학에선 10의 마이너스 7승(제곱)을 나타내는 단위였다. 케더헌에선 사소한 장면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주인공 루미의 댕기머리와 살랑거리는 머리카락, 세벌국화매듭을 한 노리개 장식, 한옥 처마의 곡선, 식당에서 수저 밑에 휴지를 까는 장면 등은 철저한 고증과 세심한 정성 없인 살리기 힘든 디테일이다. 구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상에서 완성까지 7년이 걸린 이유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노래로 악령을 쫓는 아이돌, '헌트릭스'. 넷플릭스 제공
책은 이런 작고 사소한 것들이 서로 연결될 때 나오는 포용성과 창의성에 주목한다
릴게임바다이야기 . 실오라기 하나로는 문양을 만들 수 없다. 날실과 씨실이 서로 이어져야 옷감이 된다. 이 때 중요한 게 바로 '다름'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품어 안는 것이다. 루미가 퇴마사이면서도 동시에 악령인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진우의 상처까지 보듬으며 마지막 무대를 성공시킨다는 스토리엔 이런 메시지가 담겨있다.
저자는 나아가 이러한 케데
바다신릴게임 헌의 철학이 오래전부터 실과 옷감, 직조와 결의 이미지로 세계를 그려온 한국의 전통 사상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마리를 찾고, 매듭을 풀려 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K문화의 정수는 바로 이런 섬세함과 결들의 연결에 있다고 말한다.
바다신게임 케데헌에서 발견하는 한국의 사유들·김범진 지음·위북스 발행·176쪽·1만8,000원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