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미국 오리건주 허미스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성장을?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AI 기업의 혁신이?대규모 전력과 관련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자재 수요 등을 이끌며 '물리적 인프라' 경쟁이 격화하면서다. 일각에선 이런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미국 성장의 92%, 'AI 몰빵'?
8일 미국 경제분석국(BEA)과 미국 학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미국 경제를 'AI 인프라'라는 하나의 테마가 견인하고 있다.?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
모바일릴게임 수는 지난 9월 자신의 X(전 트위터)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92%가 정보처리 장비(데이터센터 포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투자에서 기인했다"며 "이 섹터는 전체 GDP의 4%에 불과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연율 0.1%로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AI 투자라
메이저릴게임사이트 는 없이는 제로 성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 리서치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2025년 상반기 미국 민간 최종 수요 증가분의 80%가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투자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폴 그루엔월드 S&P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 패턴이 과거의 가벼운 모델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통 제조업과
카카오야마토 유사한 중후장대형 패턴으로 바뀌며 거시 지표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금융권의 시각도 비슷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은 '2025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실질 GDP 증가분의 절반 이상(약 52%)이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단일 요인에서 발생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과거 닷
야마토연타 컴 버블이나 주택 시장 붐 때보다도 훨씬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전략가는 "만약 AI 붐이 없었다면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claude.ai
?대규모 AI용 하드웨어 투입
AI 혁명은 AI챗봇을 넘어 거대한 건설 붐으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이번 사이클의 특징 중 하나는 '무형(소프트웨어)'에서 '유형(하드웨어)'으로의 회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 상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보면 지난 6월 기준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연간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지금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시설의 물리적 용량 확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미 중앙은행(Fed)의 10월 연구 노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은 5.8GW(기가와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전체 증설량인 1.6GW의 3.6배, 영국(0.2GW)의 29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미국은 인구 1000명당 약 100대의 서버를 보유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컴퓨팅 밀도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최근 투자 서한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에 전 세계적으로 5조~7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재건은 21세기의 가장 큰 자본 시장 기회"라며 "민간 자본이 이 거대한 물리적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엇갈리는 전망
최근 이런 양상을 두고 시장의 평가는 '산업 혁명'이라는 찬사와 '역사적 버블'이라는 경고로 갈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수요는 미친 듯이(Insanely) 높다"며 "우리는 이제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Agentic) AI와 물리적 AI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수천억 달러의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산업 혁명"이라고 강조했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컴퓨팅 파워는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과잉 투자의 리스크보다 과소 투자의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짐 코벨로 골드만삭스 리서치 헤드는 "1조 달러를 투자해서 해결할 1조 달러짜리 문제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AI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기엔 너무 비싸고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 역시 "AI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지금은 전형적인 골드러시 버블"이라며 "과잉 설비가 확인되는 순간 '성장형 불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미니언 전략가는 "이것은 닷컴 버블과는 다르지만, '에어 포켓'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뚝 떨어지듯, 막대한 자본지출에도 실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증시와 경제가 일시적 진공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claude.ai
한국경제는 '파생상품'?
AI 인프라 확대는 미국 에너지 시장과 지방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AI 인프라의 확장으로 '에너지의 블랙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블룸버그NEF(BloombergNEF)는 이달 수정 전망치에서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106GW(기가와트)에 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8개월 전 예측치보다 36% 상향 조정했다.
전력망의 병목 현상은 지역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지인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는 데이터센터 세수만으로 연간 8억 9500만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송전망 용량 부족으로 신규 연결에 3~7년이 소요되는 '전력 절벽'에 직면했다. 텍사스주의 전력망 운영사 ERCOT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력망 연결 대기 중인 대용량 부하의 77%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데이터센터 붐이 지방 정부의 세수에는 도움이 되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일반 가구의 전기요금 상승 압박과 송전망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는 1MW 용량당 27~33톤의 구리를 쓴다. 'AI가 전기를 먹는 하마라면, 데이터센터는 구리를 먹는 괴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claude.ai
미국의 AI 슈퍼사이클은 한국 경제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72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5% 증가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 폭증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관련 심각한 취약 지점도 있다는 지적이다.?한국 경제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계획에 종속된 일종의 '파생상품 '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머니 X파일은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돈의 흐름을 짚어드립니다. 필요한 글로벌 경제 뉴스를 편하게 보시려면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 주세요]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