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떠난 시간은 향기로 남는다. 그 향기는 앨범 속 빛바랜 사진에 머물며, 지나간 시절을 더듬어보게 한다. 사람과 풍경은 사라졌어도 그 안에 담긴 눈빛과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 오늘을 응시하고 있다. 2022년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사진가 김녕만이 최근 펴낸 ‘사진의 향기’는 1970년대 초부터 80년대 초까지, 작가의 고향 전북 고창의 풍경을 담아낸 기록이자 기억의 복원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모아놓은 사진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며 농촌이 급변하던 시절,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고향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해 낸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있기 때문이다. 책
손오공릴게임예시 장을 넘기면 흙내음과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아직 전통적인 방식으로 모를 심는 들녘, 젖을 먹일 시간조차 없어 누나가 업고 나온 아기에게 논두렁에 서서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모습, 뻥튀기 기계 앞에 옹기종기 모여 귀를 막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을 운동회에서 고무신을 벗어 던지고 버선발로 달리는 어머니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보는 이
골드몽사이트 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김녕만 作, 겨울방학 전북 순창, 1976.
작가의 앵글은 소박하지만 단단했던 그 시절의 공동체를 향해 있다. 모든 일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기에 사람과
릴게임손오공 사람 사이의 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산업화 직전의 시대. 김녕만의 사진은 그 시절을 건너온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격변의 반세기를 지나며 이제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았지만, 사진 속 풍경은 과거를 소환하는 소중한 열쇠가 된다. 특히 51장의 사진과 함께 실린 51편의 글은 사진의 깊이를 더한다. “어쩌다 발견하는 책갈피 속 마른 꽃잎처럼 한
릴게임방법 순간 박제된 시간의 봉인을 해제하는 사진”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잊고 지냈던 시간의 봉인을 푼다.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모은 댓글 모음이다. 서로 다른 추억을 가진 이들이 사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은 작가의 기억을 넘어 보편적인 우리의 역사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도서출판 윤진 刊. 135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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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만 사진가.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