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세계가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내일을 위한 역사로먼 크르즈나릭│조민호 옮김│ 더퀘스트│2만1000원│376쪽│ 11월 25일 발행 일본 에도시대는 260여 년 동안 평화기이자, 독특한 사회·경제구조가 형성된 시기로 평가받는다. 당시 일본은 해외 교역이 제한된 ‘쇄국’ 체제였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버릴 것이 거의 없는 구조가 사회적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일본은 농업 중심 사회였는데,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대’보다 유지·균형을 중시하는 경제가 정착했다. 이 시기에 ‘순환경제’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이 시대의 순 릴게임손오공 환경제는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던 저자원· 재사용·재활용 중심의 경제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옷은 기워 입고, 더 이상 입을 수 없으면 걸레로 쓰고, 마지막엔 연료로 태우는 등 ‘제로 웨이스트’에 가깝게 활용했으며, 목재·종이 기반의 집과 생활양식을 유지해 생활 폐기물 양도 적었다. 현대의 무한 소비주의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에도노믹스(Edo- no 바다이야기하는법 mics)’ 경제 시스템을 대안으로 꼽는다. 에도노믹스는 에도시대 유지했던 저성장·저자원·고효율 기반 지속 가능 경제 시스템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개념이다. /사진 셔터스톡 릴게임한국영국 사회철학자이자 문화사상가인 저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산업화 이전 일본의 에도노믹스를 사례로 꼽는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재설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응용 역사의 시선으로 세계 역사의 다채로운 모습을 엮어, 현재 인류가 최악의 내일을 피할 수 있을지에 답한다. 그는 과거에 이미 실행한 적 릴게임뜻 있는 역사적 경험을 다시 불러와,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새로운 공식으로 재적용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앞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책은 인류가 직면한 10가지 대도전을 △ 화석연료 중독 △소비주의 △소셜미디어(SNS) 리스크 △공유지 문제 △민주주의 피로 △유전공학 윤리 △불평등 △인공지능(AI) 통제 △문명 붕괴 가능성 등으 바다이야기부활 로 정리하고, 각각에 대해 지난 1000년 세계사 속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간다.예컨대, 이민이 촉발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중세 스페인 알 안달루스 왕국의 ‘콘비벤시아’ 문화를 참고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데 바탕이 된 문화였다. 또한 이미 지구 곳곳에서 경보를 울리는 물 부족과 분쟁 위기에는 중세 에스파냐 발렌시아 지역의 ‘물의 법정’이 수백 년간 지켜온 민주적 ‘공유지’ 관리 시스템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다.소셜미디어 문제점은 인쇄술과 커피하우스가 만든 공론장 탄생사에서 해법의 단서를 찾는다. 가령, 소셜미디어가 빚어낸 정치적 양극화와 가짜 뉴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8세기 런던에서 평등하고 숙의적인 공론장을 형성했던 커피하우스 문화를 소환해 디지털 공론장을 재설계할 방법을 제시한다. 한편으로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는 다소 급진적인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AI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그러하다. 그는 AI를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AI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주주 중심 기업 대신 노동자·지역사회가 소유하는 ‘분산 소유권’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한다.역사적으로 위기는 ‘전쟁’ ‘재난’ ‘혁명’ 같은 몇 가지 맥락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우려하는 비상사태는 이런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벌어지기 ‘이전’에 조치를 취해 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앞당겨야 하는 종류의 위기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점진주의’로는 복합적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화석연료 중독을 끊기 위한 ‘멸종 반란’ 운동 같은 급진파 저항 운동의 파괴적 잠재력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해법을 찾기 위한 요소로 집단 연대(아사비야), 생명애(바이오필리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사회적 조직력이라는 세 가지를 꼽는다. 이 요소가 결합될 때 사회를 움직이는 ‘파괴적 변화의 연결고리(Disruption Nexus)’가 작동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 요소의 상호작용이 사회 전체가 중대한 결정의 시점에 새로운 길을 택하는 변혁의 압력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판도를 뒤집는 대화형 발견, 감정 설계, 몰입형 경험AI 마케터가 온다이승윤│어크로스│ 1만9800원│292쪽│11월 20일 발행AI가 기술적 도구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를 감정적으로 잇는 ‘팬덤의 촉매’로 부상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A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시대’라 규정한다. 고객 경험 여정 전반에서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일곱 가지 변화를 짚고, 앞으로 마케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마케팅 패러다임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기업의 AI 마케팅 성공과 실패 사례도 풍부하게 담았다.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법지니어스 코드오잔 바롤│엄성수 옮김│ 한국경제신문│2만2000원│ 392쪽│11월 13일 발행베스트셀러 ‘문샷’을 통해 잘 알려진 로켓 과학자이자 변호사인 오잔 바롤이 펴낸 매우 독창적인 자기 계발서다. 우리 각자가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던 가치와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나만이 온전히 갖고 있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전하는 책이다. 단적 사고나 관행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 속에서 숨겨진 자아와 기회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 정당 역사 연구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견제하는가?서정건│박영사│2만원│ 332쪽│10월 30일 발행신(新)냉전의 도래, 투키디데스의 함정, 차가운 평화 담론은 21세기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트럼프 2.0 시대,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견제할까. 책은 미국의 중국 정책에 초점을 두면서 미국 정치와 외교를 통시적으로 연구하는 시도다. 1868년 미·중 최초의 조약인 ‘벌링 게임 조약’ 체결부터 트럼프 시대까지, 그동안 미국 정치가 중국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분석한다.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 에세이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신순규│판미동│1만8000원│ 320쪽│10월 28일 발행미국 월가에서 31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시각장애인 신순규의 에세이다. 월가 애널리스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투자와 경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가족과 사회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한다. 아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과정 등 가족 이야기를 비롯해 사회적 포용, 투자 과열 시대에 지켜야 할 원칙,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로 하루를 완성하는 지혜 등이 담겼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대한민국 식량의 미래남재작│김영사│2만4000원│ 460쪽│10월 28일 발행저자는 기후 위기, 초고령화, 농업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더 이상 우리 밥상을 지킬 수 없다고 진단한다. 책은 농업의 역사부터 생물 다양성 위기, 한국의 농지 제도부터 선진국의 식량 정책까지, 우리 시대 식량 문제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또 농업의 역사는 물론 필리핀·일본의 쌀 위기, 한국 농지 제도와 왜곡된 통계 구조까지 짚으며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검토한다. 러시아의 짧았던 전체주의 극복지구의 어두운 이면 (The Dark Side of the Earth: Russia’s Short-lived Victory over Totalitarianism)미하일 지가르│스크리브너│31달러│560쪽│11월 11일 발행러시아 출신 기자인 저자는 소련 해체가 완결된 사건이 아니었으며 냉전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 수백 명을 인터뷰하며 소련의 저항·붕괴·재부상을 추적한다. 제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어떻게 푸틴 체제로 이어졌는지 밝히며, 오늘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억압에 맞서는 ‘행동 촉구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