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얼마 전, 독특하게 생긴 플라스틱 물병을 인터넷에서 봤다. 기존 국내 하이커들이 많이 갖고 다니는 날진 물병과 달리 500ml 용량의 이 물병은 길쭉했다. 누가 봐도 낯선 모양이다. 물병을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을까? 생소하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게 생긴 이런 물병이 과연 팔릴까? 의문이 들어 조사해 봤다.
길쭉하게 생긴 이 물병을 만든 회사 이름은 '크녹Cnoc'이다. 미국 포틀랜드에 본사가 있다. 길쭉한 모양은 미국에서 인지도 있는 생수 '스마트워터Smartwater'에서 따왔다. 스마트워터는 미국의 건강음료 업체 글라소Glaceau에서 1990년대 후반에 개발한 생수로 증기
릴게임갓 증류 공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물 안에 전해질을 첨가해 인기를 끌었다. 이 생수의 이름은 원래 '아이스 마운틴 스프링 워터'였는데, 이름을 스마트로 바꾼 다음 입지가 더욱 올라갔다.
이 생수가 미국의 일반인들한테만 인기를 끌었던 건 아니다. 하이커들에게도 유용했다. 물병 자체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좋았고, 병 입구는 휴대용
손오공게임 정수기와 결합해 쓰는 데도 문제 없었다. 백팩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도 훌륭했다. 여러 용도를 갖춘 것에 비해 가격은 약 1달러였다. 그러니까 하이커들은 스마트워터의 전해질이 든 '건강한 물' 물병 때문에 스마트워터를 선호했다. 성능 좋은 초저가 하이킹 장비였던 셈이다. 하지만 물병은 일회용이라 쓰기에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햇볕에 오래 두기에 적절하지
바다이야기부활 않았다.
2016년 문을 열고 물통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했던 크녹에 하이커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스마트워터와 똑같이 생긴 오래 쓸 수 있는 물병을 만들어 주세요!"
쇄도하는 요청에 결국 크녹은 스마트워터 병과 똑같이 생긴 다회용 물통 '쓰루보틀Thrubottle'을 만들었다.
쓰
야마토게임예시 루보틀은 표면이 실험실에서 쓰는 물병과 닮았다. 전체가 우윳빛깔로 이뤄져 있고 용량을 표기하는 눈금 외에 장식이 붙어 있지 않다. 하이커들은 이 물병 겉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거나 스티커를 붙여 '자신만의 물통'을 만들어 사용했다. 쓰루보틀의 이러한 매력은 하이커들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이 물통의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해도 된다.
크녹은 쓰루보틀 덕분에 유명해졌지만 이 물통만 제작하는 건 아니다. 작게 접히는 하이킹용 물병을 비롯해 빨대, 여러 색깔로 이뤄진 뚜껑, 발열제를 넣어 데울 수 있는 가방, 정수기 연결 부위 등 물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통'과 통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제품들을 판다(벡토Vecto라는 이름의 물통도 유명하다).
크녹을 만든 사람은 길라드 나흐마니Gilad Nachmani라는 사람으로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살다가 현재 미국 포틀랜드에 거주하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수년간 아웃도어 소매업계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아웃도어스 파더OutdoorsFather.com에 글을 쓰며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에 관해 소개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보면 그는 아웃도어 활동과 이 블로그를 통해 초창기 사업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이며 결국 '물통' 하나로 급성장한 것 같다. 크녹의 물통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까? 길라드 대표에게 연락해 봐야겠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