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탱크 나가신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슈퍼크루즈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몰고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머릿속에서 이 대사가 맴돌았다. 큼직한 차체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고, 두 손은 잠시 운전대와 결별한 채 팔짱을 꼈다. 대부분의 차라면 ‘핸들을 잡으시오’ 문구와 함께 요란한 경고음이 울렸겠지만 이 차는 묵묵하고 든든하게 제 속도로 목적지를
손오공릴게임예시 향해 달렸다.
2일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서 파주 파평면까지 약 44km 구간을 에스컬레이드 IQ로 달려봤다. 앞서 캐딜락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를 순수 전기 모델로 재해석한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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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에스컬레이드 IQ와 처음 마주한 인상은 단순했다. 크다. 멀리서부터 존재감을 뿜어내는 차체는 가까이서보면 중압감이 남다르다. 전장 5715mm, 휠베이스 3460mm의 스케일은
바다이야기다운로드 “미국 브랜드 다운 차”라는 감상을 즉각 떠올리게 한다.
큼직한 면 처리와 굵직한 캐릭터 라인은 체급을 한층 더 강조한다. 그럼에도 투박한 인상은 아니다. 캐딜락 특유의 직선적 라인과 절제된 조형 덕에 조각품을 보는 듯한 세련미를 느낄 수 있다.
손오공릴게임예시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면부를 살펴보면 이 차가 단순히 크기만 한 차가 아니라 럭셔리와 미래지향적 감각을 철저히 구현했음을 알게된다.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 자리에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매끄러운 블랙 크리스털 패널이 들어섰다. 세로
카카오야마토 형 주간주행등의 반짝임, 은은하게 점등되는 중앙의 캐딜락 엠블럼은 미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차가 아니라 개인 집무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넓은 차폭 덕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여유 있게 분리돼 있고, 대시보드·센터콘솔·도어 패널에 촘촘히 적용된 고급 가죽·크롬 소재는 손끝으로 닿는 촉각까지 흡족케 한다. 뒷자석 역시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듯 공간감과 편안함을 준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내의 하이라이트는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며 차량 정보, 내비게이션, 미디어가 한눈에 펼쳐지는 55인치 초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기능을 이것저것 조작하다 보면 거대한 차체를 지휘하는 사령관, CEO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에스컬레이드 IQ에는 국내 최초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 크루즈(Super Cruise)’가 적용됐다. 두 손을 운전대에서 완전히 떼도 주행이 가능하며 앞차 속도가 느릴 경우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추월하기도 한다. 운전대 상단의 녹색 표시등이 켜지면 손을 떼도 된다는 신호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다만 이 기능은 운전을 보조할 뿐, 탑승자가 운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자율주행’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운전석 전면에 설치된 얼굴 인식 카메라가 운전자의 전방 주시 여부를 감지하며, 시선이 흐트러지면 경고음과 좌석 진동으로 주의를 환기한다.
현재 국내에서 슈퍼크루즈가 작동하는 곳은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로 한정되며 복잡한 시내나 좁은 골목에서는 이용이 어렵다. 고속도로에서도 간혹 기능이 일시적으로 해제되고, 옆 차선이 텅 비었는데도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도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운전자가 슈퍼크루즈의 작동 로직을 확인할 길이 없는 만큼 온전히 이 기능을 이해·신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교통사정이 비교적 덜 복잡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나 규칙적인 출퇴근 환경에서는 시스템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205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최대 739km(도심 776km, 고속 692km)를 확보했다. 일산~파주 왕복은 거뜬하고 서울과 포항을 충전 없이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캐딜락)
이처럼 압도적인 체급은 미적·기능적으로 다양한 장점을 가져오지만 반대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일반 주차장에서는 차체가 주차선을 훌쩍 침범하고, 비좁은 구간에서는 측면과 접촉할까 방향전환 조차 조마조마하다.
최대출력 750마력, 최대토크는 108.5kg·m로 보통 승용차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괴물같은 출력이지만, 무게도 승용차 3대를 합친 4톤에 달하는 만큼 가속감은 묵직하고 느긋하다. 근교 나들이나 쇼핑을 위해 가볍게 끌고 나오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에스컬레이드 IQ는 국내에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억 7757만원이다. 애초에 실용성, 가성비, 합리성으로 접근할 차량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이동하는 집무실’이자 플래그십 전기 SUV라는 콘셉트는 완벽히 실현했다. 편안한 장거리 이동, 압도적인 존재감, 진정한 럭셔리 감성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그 값을 충분히 할 만 하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