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자(93) 한국심리상담연구소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미소 짓고 있다. 우상조 기자
" 어떡하지? 미안해. 난 그런 때가 없었어. " 올해 93세 현역 심리학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인터뷰 내내 막힘없던 그가 처음으로 답변을 포기한 순간이었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질문이었다.
" 정말 평생 한 번도 번아웃(Burnout·탈진 증후군)이 없었다고요? " 주인공은 김인자(93)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이다. 한국이 상담·심리학의 불모지였던 1960년대부터 길을 개척한 인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물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내담자 상담은 물론 전문가들을 훈련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그의 일상은 한 마디로 설명된다. “나는 커피를 잘 안 마셔요. 화장실 들락거리는 시간도 아까워서.”
실제로 그는 4시간 인터뷰 동안 점심 식사를 제외하곤 한 차례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일 중독자 아닐까
바다이야기오리지널 , 오래 앉아있으면 디스크나 부종이 생기지 않을까, 취재진이 그를 걱정할 수준이었다.
김 소장이 칠판 앞에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그때였다. 한창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지난달 3일 오후 연구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소 직원이 방문을 두드렸다. “잠시만요. 소장님 이거 하실 시간이에요. 매일 30분 이상 하시거든요. 필수예요, 필수.”
인터뷰를 끊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김인자의 루틴(routine)이 뭘까. 취재진은 그의 모든 동선, 심지어는 방안의 온도와 소리까지 이 루틴을 위해 철저히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 마음도 그
바다이야기합법 렇고 몸도 마찬가지야. 고장 나면 고칠 생각하지 말고,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거야. " 오후 3시 김인자의 사무실에선 물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은 방 안을 덥혔다. 김인자는 모든 걸 멈추고 신발을 벗었다. 눈을 감은 채 컴퓨터에서 나오는 유튜브(Youtube) 영상 소리에 집중했다.
종일 책 속에 파묻혀 수험생처럼
야마토게임연타 엉덩이 싸움을 하는 그가 유일하게 ‘딴짓’을 하는 순간이다.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 헬스장도 못 다녀봤다”는 90대가 철저하게 지키는 건강 원칙.
김인자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과 지역사회교육운동을 함께 할 당시 모습. 사진 김인자
〈100세의 행복〉은 평생 번아웃 없이 일하는 93세 현역 김인자의 건강 비결을 파헤쳤다. 그 분야에서 일로 끝장을 보고 싶은 야망가뿐 아니라, 삶에 의욕을 잃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서다.
김인자는 105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등 거목들과도 친분이 있는 상담심리학자다. 그의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나오게 하는 법’ 강의는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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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글을 쓰고 있다. 김종호 기자
" 뭘 먹어야 100세까지 건강할 수 있을까? " 105세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기 전 제일 궁금한 점이었다. 행복한 100세의 첫 번째 조건은 건강한 몸이요,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을까란 생각에서였다.
지금도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는 그의 건강 장수 비결을 낱낱이 알기 위해 냉장고를 털었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공간이다. 메인 냉장고뿐만 아니라 보조 김치냉장고까지 엿봤다.
초장수 위인이 무엇을 즐겨 드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다소 뻔한 푸른 야채만 잔뜩 나온다 할지라도 ‘정말 채식이 중요하구나’ 몸소 느낄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리라.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으로 지난해 9월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뉴스1
그의 손길이 닿은 자택 곳곳에 비밀이 숨겨 있지 않을까. 김 교수에겐 설명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상이 일반 사람들에겐 새로운 통찰을 줄 수도 있을 거라 확신했다.
여러 번 거절하는 그를 어렵게 설득한 끝에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방문했다. 그의 식사를 10여년간 챙기고 있다는 가사도우미에게 평소 김 교수가 어떻게 식사하는지 물었다.
“별거 없는데….” 민망한 듯 열어 보인 냉장고엔 양파·파·당근 등 가지런히 썬 야채가 제일 먼저 보였다. 그 옆에는 시금치·깻잎무침·훈제오리 등 반찬이 잘 정돈돼 있었다.
김형석 교수 냉장고 과일 칸에는 사과가 가득했다. 정세희 기자
김형석 교수 냉장고를 채운 고추, 오이, 팽이버섯. 정세희 기자
다소 평범해 보였던 냉장실엔 ‘의외의 애착 반찬’이 발견됐다. “이걸 365일 매 끼니때마다 드세요. 마지막에 밥을 꼭 여기에 말아 드신다니까요.”
〈100세의 행복〉은 김형석 교수 자신도 모르는 장수비결도 털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김 교수는 더중앙플러스 독자들만을 위해 행복 철학의 정수도 뽑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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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5
「 “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
윤공희(101) 대주교가 지난 5월 전남 나주 광주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객원기자 장정필
" 폐암입니다. "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100세 노인에게도 암은 무서운 존재다. 지난해 봄 윤공희 광주대교구 대주교가 암 판정을 받던 날, 그는 있는 힘껏 덤덤한 척했다. 파노라마처럼 젊은 날들이 스쳤다. 열아홉부터 40년 넘게 피웠던 담배 때문일까….
“수술도 약물·항암 치료도 안 받겠습니다.” 하지만 윤공희는 단호했다. 곁을 오래 지켰던 가족 같은 엔다(71) 수녀는 그의 숨이 평소보다 가빠질 때마다 남몰래 불안에 휩싸였다. 이어 죄책감이 따라왔다. 이제 와 고백하건대, 그와의 이별을 준비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1년이 훌쩍 지나 101세가 된 윤공희는 암에 굴복당한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건강해지셨어요.” 지난 5월 광주가톨릭대 주교관에서 사람들은 입 모아 말했다. 실제로 재작년 백수연(白壽宴) 영상 속 모습보다 피부도 더 맑고 몸집도 더 커 보였다.
“주교님, 삶은 무엇일까요?” “삶은… 계란이다! 와하하!”
윤공희는 취재진을 웃기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볼록한 뱃살을 부여잡기도 하고 무릎을 탁탁 쳐가며 웃었다. 그 모습이 장난기 많고 재기발랄한 소년 같았다. 이 모든 건 암 병동에서라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40여 년 담배를 피운 사람이 어떻게 100세 넘게 살 수 있나. 암에 걸리고도 어떻게 이렇게 얼굴이 빛날까. 결국 기도의 힘일까?
〈100세의 행복〉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성직자처럼 절제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의지하는 신이 없더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취재해보니, 비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속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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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612
■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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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새 여친과 사랑 빠졌다…‘105세 여행가’ 놀라운 치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819
101세 엄마, 정신이 돌아왔다…80세 아들이 쓴 ‘달력 뒷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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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jeong.saehee@joongang.co.kr),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서지원(seo.jiwon2@joongang.co.kr)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