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푸른사랑의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 강동구 서울컨벤션고등학교 강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교회 건물 없이 개척해 지금껏 이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인근 작은 건물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서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20분 정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푸른사랑의교회. 주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15년 전, 건물 없이 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며 시작한 교회는 지금은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하며 이웃에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형교회 교역자 출신인 김경옥(54) 목사가 이 지
릴게임가입머니 역에 교회를 개척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최근 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우리 교회의 난로 같은 온기를 이웃들이 느끼며, 교회가 지역에 오래도록 머물러 주길 바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웃었다.
말차 한 잔에 담긴 교회 철학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김 목사는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출신이다. 11년간 굵직한 사역을 맡으며 소위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교역자로 성장했지만,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비교적 빠른 시기에 팀장 자리에 오른 그를 주변에서는 넉넉한 집안 출신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4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했던 고학생이었
바다이야기APK 다. 홀로 아들 셋을 키우던 어머니는 똘똘한 막내가 기업에 취업하길 바랐지만, 그는 그 기대와 다르게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목회자로서 그의 길도 예상을 깨는 과정이었다. 그는 전도사 시절부터 전형적인 목회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예배 형식의 다양화와 문화적 접근 등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시도했다. 이러한 경험은 교회
릴게임몰 개척 후에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에서 말차 맛집으로 소문난 ‘카페제이’다. 김 목사는 개척 7년 차에 처음 건물을 인수했고, 1층 공간 활용을 고민하다가 카페를 열었다.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닌 선교적 교회의 핵심을 담아낸 자리였다. 미국 이민 부부가 쾌척한 헌금으로 카페가 시작될 수 있었다.
카페는 지역사회와 연결되며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기부 문화를 확산시켰다. 무더위에 냉방기를 설치해 드리는 ‘할매 프로젝트’,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산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손님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김 목사는 “부활절과 성탄절 같은 교회의 절기가 이웃들에도 기쁜 소식이 되길 바랐다”며 “우리가 전한 선한 영향력이 사람들 마음속에 파동처럼 번져 주변에 퍼져나가길 믿는다”고 했다.
“성과보다 은혜” 함께 자라는 교회
김 목사는 “교회가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라 은혜를 누리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특정 성도에게 봉사가 집중돼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예배당에서 드리던 새벽예배를 라디오 방송으로 전환했다. 출퇴근길에 들을 수 있도록 마련한 온라인 예배는 직장생활에 지친 성도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제자훈련 교육은 일 년 내내 일관성을 유지하되 대형교회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교회의 형편에 맞게 간소화했다. 김 목사는 “신앙은 한평생 이어가는 것이기에 1㎜씩 자라도록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제자훈련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도의 가정과 사회생활이다. 김 목사는 “신앙은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시하는 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다. 패밀리예배와 열린찬양예배를 통해 모든 세대가 같이 예배하며 신앙을 이어가도록 했다.
교회 이름인 ‘푸른’에는 ‘젊다’는 뜻이 담겨 있다. 교회의 5대 비전,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있는 예배((Protestant)·유비쿼터스적 선교(Ubiquitous)·끊임없이 변화하는 훈련(Reforming)·서로 연합하는 봉사(United)·자연스러운 교제(Natural)라는 의미도 있다. 어느 한 영역만 잘된다고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목회자도 교회와 함께 자란다”며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 성도들의 자발적 헌신과 신뢰 위에 교회가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사람 살리는 교회… 복음 생태계 만들고파
개척 초기 김 목사의 목회 철학을 바꾼 사건이 있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웃의 장례 예배를 부탁받은 일이었다. 김 목사는 “우리 교인은 아니었지만, 미성년인 어린 친구의 안타까운 일을 예배로 함께하면서 ‘만약 우리 성도였다면 우리가 그 아이를 살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에 한참을 울었다”고 회상했다. ‘사람을 살리는 교회’라는 목표가 새롭게 정립됐다. 영혼을 치유하고 함께 울고 웃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도 더해졌다.
김 목사는 ‘모태적 교회’를 꿈꾼다. 성도와 함께 건강하게 자란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성도님들과 함께 건강한 복음 생태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사랑의교회 설립자인 옥한흠 목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축사를 써 준 후배이기도 하다. 옥 목사는 병환 중에도 “푸른 꿈을 꾸게 만드는 새로운 교회가 탄생하길 바란다”는 축복의 말을 남겼다. 교역자실과 교회학교를 쓰이는 작은 건물의 1층을 카페로 내어주고, 여전히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김 목사는 그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혹자는 한국교회가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지켜낸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음 생태계가 세워지지 않을까요. 저는 그 안에서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하고 편안한 골목교회 목사로 남고 싶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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