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파리크라상을 투자·관리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리하며 지주사 체제 구축에 나섰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오너 3세인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 체제로의 승계가 가속화되는 신호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왼쪽), 허희수 SPC그룹 사장./SPC그룹 제공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파리크라상의 물적분
릴박스 할을 의결하고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파리크라상은 SPC삼립 지분 4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국내외 5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브랜드 운영과 투자·관리 기능이 한 법인 안에 혼재돼 있어 의사결정이 느리고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분할이 완료되면 파리
릴게임몰메가 크라상은 투자·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존속법인과 파리바게뜨·파스쿠찌·라그릴리아 등을 운영하는 신설 사업회사로 나뉜다. 회사는 “핵심 역할을 분리해 속도감 있는 경영 체계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속법인은 향후 지주사 역할에 집중하게 되며, 사업회사는 브랜드 운영과 신사업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사업 부문의 독립
바다이야기오락실 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지주사 체제가 정착되면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지고 지분 조정이 용이해져 형제 경영 기반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단순한 구조 개선을 넘어 승계 작업과 직결돼 있다고 본다. 이달 4일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비알코리아 부사장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직후 분할 결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각각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브랜드 혁신을 총괄하고 있어 ‘형제 경영’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허 부회장과 허 사장은 해외와 국내 사업을 각각 맡으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글로벌사업부(BU)장으로
릴게임바다이야기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7월 출범한 ‘SPC 변화·혁신 추진단’ 의장을 맡아 그룹 쇄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허 사장은 비알코리아 최고비전책임자(CVO)로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브랜드 도입 등 신사업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의 모습. /뉴스1
현재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영인 회장 63.3%, 배우자 이미향 씨 3.5%, 허진수 부회장 20.3%, 허희수 사장 12.8% 등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다. 형제 경영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두 사람이 허 회장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단순히 증여를 받는다면 최대 60%의 상속·증여세율이 적용된다.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파리크라상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부담은 더 커진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이러한 부담을 줄이면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생긴다. 만약 분할 이후 존속법인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형제는 자신들이 보유한 SPC삼립 지분을 현물출자해 지주사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은 현금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지주사 지분을 확대할 수 있어 승계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주사 유증으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가 있다.
또 다른 방식은 신설 사업회사의 독립 상장이다.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 등 주요 브랜드를 보유한 사업회사는 상장 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상속세 재원은 물론, 향후 지분교환이나 현물출자 과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지배력 확충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존속법인이 지주사 역할을 확고히 하게 되면 그룹의 전략 축이 한곳으로 모이고 신설 사업회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통로가 열린다”라며 “SPC 전체의 지배구조가 오너 3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형제가 각각 글로벌·혁신 영역을 담당하고 있어, 지주사 체제 전환은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고 권한을 분배하는 효과도 있다”라며 “향후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가 더욱 정교하게 설계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한편 파리크라상은 물적분할과 함께 100% 자회사인 SPC와의 합병도 진행한다. SPC는 법무·홍보·컴플라이언스 등 그룹 내 공통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합병 후에도 동일한 기능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핵심 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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