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악의 화재’로 불리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 가까이 지난 27일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지역의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직도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단지의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새까맣게 그을린 초고층 아파트 사이사이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수십대의 살수차는 사방에서 물을 쏟아부었다.
홍콩 화재
큰 불길은 진압했지만
모바일바다이야기 잔불을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현장에 있는 동안 완전 무장을 한 소방 병력들은 잇따라 투입됐고 시민단체는 생필품과 구호품을 한가득 들고 현장을 찾았다. 발길을 멈춰선 시민들도 허탈한 마음으로 현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 일대에서 20년 넘게
바다이야기예시 거주하고 있다는 60대 남성 타이 모씨는 “이렇게 크게 불이 난 것은 처음 본다”며 “고령층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인명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에 있던 상당수 주민들은 불이 나는 것을 지켜만 볼 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참사로 최소 55명이 숨지고 279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건물
게임몰릴게임 내부에 밀집된 가구에서 추가 사망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번 화재가 빠른 시간 내에 급속도록 확산되면서 ‘대규모 재앙’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는 40년 넘은 경우 대규모 보수를 해야 한다는 당국 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외벽 등 보수 공사를 진행하던 중 화재가 났다. 문제는 보수 공사 과정에서 대나무 비계(작업자
릴게임신천지 이동용 간이 구조물)와 스티로폼 자재, 비닐 등이 사용되면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졌다는 점이다.
홍콩 소방당국은 전날 “초기 파악한 바로는 불이 붙은 잡동사니와 대나무 비계가 바람을 타고 아파트 건물로 날아갔고 이후 화염이 7개 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사 중인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비계는 보통 금속 제품을
사이다쿨 사용하지만 홍콩에서는 여전히 대나무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화재 뿐 아니라 작업 도중 부러지는 경우도 많아 이미 위험성이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주민들은 일부 동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공사 인부의 흡연 문제를 이전부터 지적해왔다는 증언을 내놨다. 현장 조사에서는 승강기 홀 주변 창문에 스티로폼판이 층별로 붙어 있었고, 외벽의 보호망과 시트지가 방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드러났다. 인화성 자재가 수직으로 이어진 채 설치돼 있어 불길이 위층까지 빠르게 치솟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홍콩 특유의 밀집형 건축물이라는 점도 이번 화재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이 단지에는 약 2000가구, 48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0%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대부분 건축 면적 48~54㎡(약 14.5∼16.3평)인 소평 평수로 구성돼 있다. 고령 거주자들이 밀집해 거주했던 만큼 대피에도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타이포 지역은 중국 본토와 가까운 지역으로 정부가 보조해 건설한 공공 분양주택들이 밀집해있다. 화재가 난 웡 푹 코트도 홍콩주택위원회가 개발한 아파트 단지다.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보수 공사에 관여한 담당자와 컨설턴트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부적절한 소재를 사용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본 것이다. 홍콩 경찰 당국자는 “보수공사 현장에서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홍콩 행정수반 존 리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는 대규모 참사”라며 “정부는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성명을 통해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최소화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