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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블록체인, 돈이 됩니까?
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만에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9월 중순과 10월 중순에 이은 세 번째 급격한 조정이었다. 이러한 하락의 배경에는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의 종료에 대한 공포와
신천지릴게임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등 거시경제적 요인이 있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비교적 덜 주목받는 현상이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이를 토대로 직접적으로 토큰 가격을 부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릴짱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겐슬러 위원장이 이끌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규제를 통한 집행(regulation by enforcement)’ 방식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했다. SEC는 1946년의 하위 테스트(Howey Test)를 광범위하게 적용하며, 대다수의 토큰이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토큰이 수익과 연동되는
릴게임사이트 구조를 갖거나 명확한 쓸모(utility)를 제공할 경우, 이는 ‘타인의 노력으로 인한 수익 창출 기대’로 해석되어 증권법 위반 소송에 휘말릴 위험이 컸다. 이에 따라 수많은 프로젝트는 소송 리스크를 피하고자 토큰의 명시적 권한이나 기능들을 대부분 삭제하고, 오직 거버넌스 투표 기능만 갖춘 ‘거버넌스 토큰’이라는 반쪽짜리 모델에 머물러야 했다. ‘알트코인
신천지릴게임 사서 어디에 쓰냐’라는 조롱이 오랫동안 시장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크립토 프레지던트’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이후, 많은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럼프 취임 당일 사퇴했고, 신임 앳킨스 위원장은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면제를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의 법적 불명
바다이야기룰 확성이 빠르게 완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곧바로 디파이 프로토콜들의 행동 변화로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성공 사례다. 하이퍼리퀴드는 가스비(블록체인 사용 수수료)를 없애고 거래량에 따른 경쟁력 있는 수수료(Taker 0.035%, Maker 0.01%부터 시작) 모델을 채택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의 97%가 플랫폼의 ‘보조 펀드(Assistance Fund)’를 통해 HYPE 토큰을 시장에서 재매입하고 소각하는 데 자동으로 사용된다. 2025년 상반기 일평균 수수료 수입이 3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2025년에만 6억 달러 이상의 바이백이 단행됐다. 이는 올해 전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바이백 규모의 45를 초과하는 압도적인 수치로, 전체 공급량의 2.1%에 해당하는 2,136만 개의 토큰을 소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바이백 구조를 통해 2024년 11월 당시 약 3달러 수준이던 HYPE 가격은 2025년 8월 5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으며, 토큰 가격 상승은 하이퍼리퀴드 거래소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는 ‘플라이휠(flywheel)’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하이퍼리퀴드의 등장 이전 최대 규모 탈중앙화 거래소(DEX)였던 유니스왑(Uniswap)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수년간 유니스왑의 고유자산인 UNI 토큰은 ‘쓸모없는 거버넌스 토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최근 유니스왑은 오랜 기간 잠자고 있던 ‘수수료 스위치(fee switch)’를 활성화하는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 제안을 내놓았다. 유니스왑 v2의 고정 수수료(0.3%)와 v3의 변동 수수료(0.05%, 0.3%, 1%) 체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일부(1/4~1/6)를 프로토콜 수수료로 전환하여 UNI 토큰 바이백 및 소각에 사용하자는 것이 골자다. 연간 18억~19억 달러에 달하는 유니스왑의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고려할 때, UNI 거버넌스 토큰 홀더들의 투표를 통해 이 제안이 통과되면 월간 약 3,800만 달러 규모의 바이백 효과를 통해 토큰 가치를 부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기존 DEX인 dYdX 커뮤니티 역시 수수료 수익의 75%를 바이백에 할당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이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DYDX 토큰 홀더들이 직접 바이백 할당 비율을 증가시키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
이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기능을 제한하던 시대를 지나, 실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고, 이것을 토큰 가치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직접 경쟁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토큰 보유자가 거버넌스를 통해 프로토콜의 미래 성장성과 이익 분배를 조정하고 결정하는 ‘온체인 민주주의’도 함께 실행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성공사례를 보여 주는 프로젝트들은 탈중앙화 금융(DeFi)와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국한되지만, 이 성공사례가 컴퓨팅 자원 분배, 인공지능(AI), 온체인 마케팅, 데이터 오라클 등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바이든 시대의 오랜 규제와 불명확성을 넘어 이제 글로벌 프로젝트들은 진짜로 ‘돈이 되는’ 사업을 시작하며 이를 토큰 가치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금융의 온체인화’ 움직임은 이 흐름을 더욱 가속할 것이다. ICO 시대에 언급되던 ‘블록체인 혁명’이 이제야 비로소 현실에서 시작되고 있다. 금융이?온체인화된 블록체인 혁명의 시대 속에 우리나라 기업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 어떤 토큰을 사용하게 되며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지에 대한 거시적이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코빗 리서치센터 설립 멤버이자 센터장을 맡고 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과 개념을 쉽게 풀어 알리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략 기획,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