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원]지난 7월 경남 산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최대 800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지면서 주택 천4백여 동과 농경지 900여 헥타르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해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복구 작업은 커녕 철거도 더뎌지면서 집을 잃은 170여 명의 이재민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복구 더딘 산청은 지금 수해로 마을 전체가 잠겼던 산청군 신안면 일대.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문대교는 여전히 끊긴 상태로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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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고래출현 근 제방이 유실되면서 마을은 속수무책으로 거센 물길에 노출돼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침수된 농경지에서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작업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농막을 간신히 구한 유석형 씨.
쑥대밭이었던 농경지를 다시 일구며, 내년 농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유석형/산청군 신안면 : "이것(농막)도 지금 떠내려가다가 천만다행으로 나무에 걸려서 안 떠내려가 가지고 여기서 이제 임시로 생활하기도 하고 또 일하면서 잠시 쉬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산청군에서 10평짜리 임대아파트를 지원받았지만, 에어컨조차 없어 무더운 여름을 견뎌야 했던 유석형 씨 가족은 농막과 임대주택
릴박스 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유석형/산청군 신안면 : "여기가 이제 우리 아이들의 방. 아이들이 자는 방인데 이렇게 해서 여기서 네 명이 자요."]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네 가족은 임시 거처에 몸을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흙탕물이 휩쓸고 간 농경지, 농기계에는 쓰레기와 철사 등이 걸
릴게임5만 려 고장이 반복됩니다.
[박덕재/산청군 신안면 : "며칠로 타작하다가 콤바인 앞에 쓰레기 하고 뭐 철사 같은 게 걸리니까 며칠로 고치더라고요."]
생필품 대부분이 물에 떠내려가면서 한동안 일상조차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박덕재/산청군 신안면 : "이제 반찬이라든지 양념이라든지 이런 게 없어가지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고 조금 그랬는데 옷하고 뭐 이런 게 없어가지고 그랬는데 다 떠내려갔지만 사고, 또 옆에서 얻고 하니까 불편함이 지금은 좀 없습니다."]
하지만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수해 복구도 걱정입니다.
[박덕재/산청군 신안면 : "지금 인력도 지금은 없으니까 지금 못하고 있는 이달 말까지는 인력도 좀 수배가 좀 어려우니까 이달 말 지나면은 또 영하로 떨어지면은 또 밖에서 일하는 분들이 좀 잘 안 하려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또 조금 걱정이구만."]
땅 밀림으로 지반이 무너져 내린 상능마을.
마을에 있던 26개 건물이 파손되고 13가구는 이주가 결정됐습니다.
사다리를 이용해 어르신들을 구조했던 홍혁기 씨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3천 평의 농장이 무너져 내리며 생계를 잃었습니다.
[홍혁기/산청군 생비량면 : "제 개인 사유지하고 임대 농지하고 해서 한 2천 평 정도 가량이 땅 밀림으로 인해서 손실을 입었습니다. 저희는 피해 면적하고 이제 금액으로 추산을 하면 저희가 한 3억 가까이 손실을 입었어요. 이제 저온 창고에 있는 물건이랑 이제 가재 도구랑 이제 농기계 이제 이런 것들이 있는데 정작 저희가 지원받은 금액은 한 10분의 1도 안 되죠."]
이재민을 더욱 괴롭게 하는 건 더딘 원인 조사인데요.
이재민들은 수자원공사의 탄력적이지 못한 남강댐 수문 운영으로 피해를 봤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락형/4개 마을 비상대책위원장 : "남강댐 수위 조절을 투명성 있게 해 가지고 열었는지 닫았는지를 좀 정확히 알아야 하겠고 원천적으로 (둑이) 터지지 않게끔 완벽하게 해서 우리 4개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농사라도 마음 놓고 지을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게 목표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복구에 속도가 붙을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지원은 대부분 공공시설물 복구에 집중되면서, 정작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최호림/산청군의원 :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을 때 이재민들이라든지 피해 농민들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이것은 행정에 도움이 되는 그런 사항이지 본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좀 실망도 많이 했고 (농민들이)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서 농업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산청을 덮친 지 어느 덧 4개월.
무너진 것은 집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재민들의 일상과 삶까지 함께 무너졌습니다.
보다 신속한 복구를 통해 이번 겨울이 고통의 연장이 아닌, 회복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