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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 2021년, '우리 시대의 소설'을 연속 보도를 했드렸는데요.
이번에는 KBS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함께 선정한 '우리 시대의 영화' 50편을 보도합니다.
평론가들의 의견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반영해 선정한 50편의 영화적, 예술적 가치와 한국 사회에 준 영향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먼저, '우리 시대의 영화'가 어떻게 선정됐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임재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시대를 담는 종합예술, 영화.
K-컬처 열풍의 중심축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는 조선총독부가 만든 1923년 작 '월하의 맹서', 하지만 이랜텍 주식
순수 조선 사람들이 만든 첫 영화는 이듬해 나온 '장화홍련전'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영화도 벌써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는 정부 사전 심의, 1990년대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등 굴곡의 시기를 거쳐, 2003년, 천만 관객 영화의 탄생과 함께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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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우리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1996년에 주목했습니다.
국가의 영화 사전심의가 헌법재판소 전원 일치로 위헌결정이 내려진 바로 그 해입니다.
이번 우리 시대의 영화는 1996년 이후 창작의 자유 속에 제작된 영화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선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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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속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 평가 방식을 채택했고, 따로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연속 보도는 먼저, 우리 영화사를 정리하는 기록의 의미를 가집니다.
아울러 영화가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K-콘텐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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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공동 선정한 우리 시대의 영화, 앞으로 3주 동안은 우리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거장 감독의 영화 세 편을 차례로 만나봅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입니다.
보도에 노태영 기자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조재현 김현갑
[60일선매매
리포트]
천재라 불렸던 조선의 화가 장승업.
고아 출신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배웠고, 천한 신분 역시 그의 삶을 고달프게 했습니다.
모든 굴레를 실력과 열정으로 이겨낸 최고 화가의 삶.
영화 취화선은 임권택 감독의 인생 여정과 결을 같이 합니다.
어린 나이에 메가폰을 잡은 뒤 산전수전을 겪었고, 거장의 자리에서 장승업을 마주한 임권택.
[임권택/영화 '취화선' 감독 : "저분(장승업)은 그림을 하신 분이었고, 나는 또 영화랍시고 하고 살아간 인생이었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게 있지 않을까…."]
작품을 향한 완벽주의에서도 둘은 닮았습니다.
[임권택/영화 '취화선' 감독 : "해내면서도 이거보다는 좀 더라는 생각을 하는데…. 늘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거장의 자리에 올라선 순간, 무위로 돌아간 장승업의 얼굴엔 감독 임권택이 서려 있었습니다.
[임권택/영화 '취화선' 감독 : "거짓말하지 말고 찍자. 그렇게 젊었을 때처럼 재치가 번뜩번뜩한 것도 아니고, 정직한 감정을 드러내자…."]
영화 내내 스크린 위를 수놓는 팔도의 산수에는 임 감독의 지향점이 녹아납니다.
[정일성/영화 '취화선' 촬영감독 : "영화 전체가 한국화다. 그런 개념으로 촬영을 임하자. 구도도 그렇고 색채도 그렇고 그런 쪽에 포인트를 뒀거든요."]
끊임없이 가장 한국적인 것을 탐구했던 이 영화에 2002년 칸은 감독상으로 화답했습니다.
[박태식/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성공회 신부) : "한국의 아주 토속적이고 그런 전통을 이제 세계인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화시켰다. 그런 점에서 아마 1세대 개척자 …."]
영화 인생의 정점에서 그려낸 임권택의 고집스러운 자화상, 취화선.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냐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채상우/영상제공:한국영상자료원·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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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
작성일 : 25-09-15 07: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