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게펜레코드가 협업해 만든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방시혁 의장이 주도한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의 결실이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막한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 '뮤콘(MU:CON) 2025'에서 KMR 최진석 이사가 키노트 스피커로 발언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K팝 관련 특별 대담 및 네트워 저소득근로자대출 킹 이벤트 개회사를 한 빙 첸 골드하우스 공동창립자 겸 의장(왼쪽)와 아이작 리 하이브 아메리카 의장 겸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첫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SM엔터테 합명회사 인먼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K팝은 이미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류에 진입했고, 지금은 시장 점유율 4%에 불과하나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12일 한국 서울에서 K팝의 글로벌 위상과 자동차세 급여압류 향후 비전을 진단하는 행사가 각각 열렸다. 여기에 JYP 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정부의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되며 K팝의 성장 기대치가 드높아졌다. 미국 빌보드도 "장관급 현역 가수는 이례적"이라며 주목했다. ■K팝은 글로벌 주류..정점 찍었다미국 유명 독립 레이블 '엠파이어'의 가지 샤미 대표는 "K팝은 이미 글로벌 면책결정 주류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샤미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뮤콘(MU:CON)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서 K팝의 위상과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나오는 음악은 '훌륭하다'는 말로 부족하다"며 "작곡, 엔지니어링, 믹싱, 마스터링, 편곡, 뮤직비디오, 마케팅, 투어, 한국산업단지공단 머천다이징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와 빌보드를 석권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의 정점이며, 이젠 K팝에서 'K'를 떼고 대중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 사람들이 K팝의 인기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더 자주 해외에 나가보라"고 제안했다. 엠파이어는 한국의 지드래곤, 블랙핑크 지수와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지드래곤에 대해 "대스타(Mega Star)"라며 "미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견줄 정도"라고 평했다. 이어 "특히 지드래곤과의 협업은 사업적으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배움의 기회였다. 지드래곤은 문화적 지표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아이작 리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는 "K팝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이미 주요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고 있고,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골드하우스·골드뮤직얼라이언스와 함께 '글로벌 음악 산업의 재편: K팝의 엔터테인먼트 청사진'을 주제로 특별 대담과 교류 행사가 열렸다. 골드하우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 문화 예술인을 지원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고, 골드뮤직얼라이언스는 '그래미 어워드' 주관사인 레코딩 아카데미 산하 조직이다. 빙 첸 골드하우스 공동창립자 겸 의장은 "K팝은 한 지역에서 시작했지만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K팝을 포함한 아시아 문화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단순 음악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K팝의 글로벌 인기 덕에 가수나 소속 기획사뿐 아니라 무대 뒤 작곡가, 프로듀서, 아티스트&레퍼토리(A&R), 퍼블리셔들의 역할 역시 확장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MR)의 최진석 이사는 지난 10일 '뮤콘 2025'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K팝은 이제 단순한 문화 현상이 아니라, 인재 배출과 국가 경쟁력 확보의 플랫폼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경계를 넘는 창작과 유통의 미래'를 주제로, K팝이 어떻게 글로벌 협업을 통해 탄생하고, 저작권(IP) 가치와 인재·퍼블리싱 구조까지 전 세계로 확장됐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최 이사는 최근 발표된 보이그룹 라이즈의 '플라이 업(Fly Up)'을 예로 들며 "북유럽 영국 작곡가와 한국 작사가가 시차와 언어, 창작 문법의 장벽을 넘어 만든 곡이 전 세계 스타디움과 팬들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울려 퍼진다"며 "이건 K팝 제작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송캠프' 통해 글로벌 협업 시스템 구축올해 30주년을 맞은 SM은 국제 협업 시스템인 '송 캠프(song camp)'를 통해 히트곡을 만들어왔다. 현재 KMR에 소속된 전속 작가는 150명. 해외 작곡가까지 합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다. 프로듀서가 구조와 사운드를 만들고, 탑라인 작사가·작곡가가 멜로디와 가사를 얹는 협업 구조다. 그는 "다국적 작가들이 아침에 처음 만나 저녁이면 한 곡을 완성하는 긴장과 압박의 과정이 오히려 창의성을 폭발시킨다"고 전했다. 특히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지니' 등 2000년대 중후반 '완성곡 수입' 전략은 송캠프를 계기로 변화·발전했다. 송캠프 초기에는 한국 프로듀서와 A&R이 유럽 송캠프에 참여, 협업했다면 2012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 송캠프 '서울 콜링'을 기점으로 "한국이 중심이 돼 세계를 초대"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팬데믹 시기에는 온라인 협업으로 이어졌고, 국경이 열리자 해외 작곡가들이 서울에 장기 체류하며 현지 시스템을 익히는 흐름이 자리잡았다. 과거 단순 저작권 관리자로 여겨졌던 퍼블리셔는 이제 송캠프 기획, 국제 파트너십, IP 확장의 허브가 되고 있다. 최 이사는 "퍼블리셔는 관리자가 아니라 창작 생태계의 설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작곡가가 한국에 와서 배우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한국에서 길러진 인재가 해외로 스카우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는 곡과 아티스트를 넘어 인재와 시스템까지 수출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K팝이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크로스컬처 음악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한 송캠프의 가치와 K팝의 확장 가능성을 짚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