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목격했다.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였다.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까지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극심하게 분열하며 대립했다.
이번 시리즈는 당시 국회를 출입하며 이를 목도했던 기자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계엄 1주기를 맞아 목격자의 입장에서 덤덤이 서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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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일 그날 밤, 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대통령이 담화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대부분 ‘국정 운영하기 힘들다’라는 푸념을 할 것으로 여겼다.
직전 야당은 기획재정부의 예산안을 감액해서 본회의에 상정했고 대통령실과 여당은 굉장히 ‘뿔이 나’ 있었다.
밤 10시 30분께 회사 후배로부
모바일야마토 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스마트폰을 열어 봤을 때 그가 보낸 메시지의 첫 문장은 ‘뭔 일이에요?’였다.
뒤 이은 문장에 ‘계엄령’이 포함돼 있었다.
계엄이라는 단어가 왜 나오는지 전혀 감을 못 잡았기 때문에 카카오톡 대화는 엉뚱하기 진행됐다.
“예산안 합의 때문에 그런건가?”
사이다릴게임 대통령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에 빡쳐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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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24년 8월말부터 이상하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릴게임온라인 ‘계엄 선포’ 가능성을 제기했다.
4선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주장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다들 비웃었다. ‘지금 이 시대에 계엄이라니...’
계엄을 선포하기에는 우리나라가 위급할 정도로 혼란스럽지 않다는 점과, 설령 대통령이 평시 계엄을 선포한다고 해도 전방 사단을 빼와서 수도권에 투입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으로
릴게임몰메가 여겨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됐고 누구나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 대규모 군대가 이동해서 서울 시내 주요 지역을 장악한다는 것은 소설로도 쓰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만큼 말이 안 된다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계엄을 주장했던 김 의원은 진지하게 기자들을 대했다. 당내 ‘서울의 봄’팀을 발족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기자들은 비웃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인간이라고 하지만 자기 불만을 그런 식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그제서야 졸린 눈을 비비며 네이버 등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계엄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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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형태의 뉴스가 몇 개 떠 있고, 대통령의 워딩이 나왔다. “파렴치한 종북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블랙코미디 같은 계엄정국은 진짜 현실이 됐다.
당장 정당팀 기자 카카오톡방에 불이 났다. 모두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다른 후배는 ‘지금 비상계엄이라는 비현실적 단어가 믿기지 않는다’면서 ‘술이 다 깬다’라고 했다.
후일 들어서 안 것인데 이날 비상계엄은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최측근 소수 외에는 논의된 게 없었다. 국무위원들도 그날 당일 되어서야 알았다고 한다.
홍철호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물론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그날까지 개인 약속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 알만하지 않은가.
억지 정쟁을 벌인다고 비난했었던 김민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재평가도 나왔다.
후에 듣기로는 민주당 지도부도 감지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김 의원이 ‘총대’를 멘 것이라고 했다.
각 팀원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각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수석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어떻게 이후 대응을 할 것인가’를 물어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계엄을 했으면 계엄군이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기 위해 진주해야 하는데, 어디로 이들이 갈 것인지도 파악이 안됐다.
일단은 국회가 우선 대상이었다.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 운동장에 내렸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급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위로 군인들을 태운 헬기가 날라다니고 있다.
다행히 야당팀 한 명, 여당팀 한 명이 뛰어 가기로 했다. 둘 다 듬직한 후배들이었다.
10시54분께 기자들의 톡방에 민주당 공식 공지가 올라왔다.
민주당 공보국이 발신원이었던 이 메시지는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국회의사당과 당사에 집결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곧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가 공유됐다.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청으로 모여주기 바랍니다.’
이재명 당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전원이 의사당에서 소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때의 긴박함을 전해줬다.
이 때까지만 해도 국회는 출입증 없이도 출입이 가능했다.
국회 경비를 맡은 국회경비대와 영등포경찰서 등도 별도의 연락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밤 11시가 되어 국회는 봉쇄가 되었고 출입증이 없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었다.
얼마 뒤 국회의원들마저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기자들도 속속 도착해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현실로 믿기지 않는 상황에 어안이벙벙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기나긴 밤이었다. 역사적인 순간 그 시각을 ‘목격자’로서 목도하며 기록하게 됐다.
국회 본관 앞에서 소총으로 중무장한 채 시민들과 대치 중인 공수부대원 모습. (사진=한광범 기자)
김유성 (kys401@edaily.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