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한겨레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노바로보틱스 이무혁 씨(왼쪽)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 제공
폭우가 쏟아지면 도시의 하수구는 역류를 토한다. 지난해에만 전국 도로 780여 곳이 침수됐고, 피해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주된 원인은 빗물받이다. 관리 인력과 장비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 문제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AI로 환경과 안전, 보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로 한겨레와 재단법인 숲과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나눔이 공동 주최한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의 수상자가 12일 선정됐다.
공모전은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AI로 환경·안전·보건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문과, 국내 최대 환경 데이터베이스 ‘환경아카이브 풀숲(ecoarchive.org)’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부문이다. 풀숲은 지난 40년간 전국 환경단체의
사이다쿨 활동 자료 10만여 건을 모아 디지털화한 데이터 저장소다.
AI 아이디어 부문에선 ‘노바로보틱스팀’이 제안한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이 대상을 차지했다. AI 비전 인식과 데이터 융합 기술로 빗물받이 상태를 실시간 감지해 위험을 예측하고 침수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노바로보틱스팀은 “기존 방식보다 대응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행정 효율성을
바다이야기합법 90%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적인 대목을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지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프로젝트를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최우수상은 AI가 고립 위기 상황의 감정을 분석해 구조를 돕는 시스템을 제시한 ‘사포리팀’이 받았다.
카카오야마토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주연 씨가 환경아카이브풀숲 환경 데이터를 분석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 제공
환경 데이터 활용 부문에서는 이주연 씨가 ‘AI로 본 에너지 전환의 역사와 미래’를 발표해 대상을 수상했다. 에
바다이야기고래 너지 전환을 역사·정책·사회·미래 4축으로 분석하고, 데이터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주연 씨는 “AI가 분석해준 데이터에 의미와 통찰력을 얹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앞으로 불평등을 주제로 한 데이터 분석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우수상은 기후 리터러시 교육을 AI로 맞춤 설계한 김태연 씨와, 토픽 모델링으로 40년 치 환경 담론 변화를 분석한 김가영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공모전은 숲과나눔이 7년째 개최 중인 ‘환경학술포럼’의 특별 세션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해마다 환경 아카이브를 활용한 학술대회는 진행했지만, 이번 공모전은 AI를 환경 데이터와 접목하려는 첫 시도였다”며 “공익 영역에서도 AI가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계기”라고 말했다.
이희욱 기자 asadal@hani.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