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안 필하모닉 공연 모습 [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처음 듣는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소리를 발견하길 바라요" 슬로베니아의 대표 교향악단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한다. 324년 전통과 함께 샤를 뒤투아, 다니엘 하딩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지휘를 받으며 동유럽 최고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한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첫 내한 공연이다. 슬로 베니아 최고 연주자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카키 솔롬니시빌리(Kakhi Solomnishvili)는 1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절제돼 있으면서도 깊은 표현력을 지닌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연주는 정교하고 투명하며,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20 14년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솔롬니시빌리는 2022년부터 샤를 뒤투아의 조수로 활동하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과 인연을 맺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악단과 손발을 맞춘 그는 단원들의 섬세한 연주를 듣고 단번에 매료됐다고 한다. 그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휘자의 모든 제스처에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라며 "한국 관객들도 그 매력에 흠뻑 빠지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카키 솔롬니시빌리 [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에서 위대한 러시 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를 연달아 선보인다. 시작은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피아노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손민수와의 협연을 앞두고 단원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2018년부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슬로베니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아나 도잔은 서면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예술가로 잘 알려진 손민수와 함께 연주할 수 있어 정말 기쁘디"며 "에너지와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한 협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도 연주 목록에 포함했다. 솔롬니시빌리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모든 클래식 작품 중에서 가장 섬세한 곡"이라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이 음악을 탁월한 이해와 따뜻한 감성으로 완벽하게 해석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슬로베니아 바이올리니스트 아나 도잔 [빈체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요정 아이'(The Fairy Child) 서곡도 들려준다. 슬로베니아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을 잘 보여주는 곡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연주된다. 솔롬니시빌리는 "관객이 듣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에는 꽤 까다로운 작품"이라며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해 슬로베니아식으로 기쁨과 행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hy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