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울산 남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하지만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이 보류되면서 이 프로젝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이 첫걸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제도는 비싼 산업용 전기 요금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종 후보지 7곳 중 울산, 경북 포항, 충남 서산 3곳이 지정 보류되면서 해당 지역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오션파다라이스 다운로드
로 한 울산 미포산단 프로젝트가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하면서, 정부 결정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결과를 두고 ‘탈락한 지역들이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이 낮고 화석 연료 기반 사업이 중심’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면 붙고 안 하면 떨어지는 것이냐”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재생에너지 없다고 특구 탈락? 넘버원블루오션
10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특구 지정이 보류된 울산, 경북 포항, 충남 서산은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이 낮거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기반 사업이 중심이 된 곳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3개 지역은 값싼 전기를 통해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산업을 지원하거나, 폭발적유료주식
으로 늘어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핵심 산업과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다. SK가 미국 AWS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울산 미포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지역 발전사인 SK멀티유틸리티가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경북 포항은 G중국펀드전망
S건설 등이 참여해 암모니아로 만든 청정 수소로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업계에 전력을 싸게 팔겠다는 사업을 제안했다. 두 곳 모두 끝내 에너지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석유화학 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도 마찬가지다. HD현대오일뱅크의 100% 자회사인 HD현대이앤에프는 내년 3월부터 이곳에서 LNG 발전소를 가동해 인근이글벳 주식
석유화학 단지에 스팀과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높은 산업용 전기 요금으로 고통받는 석유화학 업계에 ‘전력 직접 거래’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였다. 역시 특구로 지정되지 못했다. HD현대이앤에프는 이번 특구 보류로 당초 수립했던 공급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짓고 에너지 기본소득 주겠다” 반면 선정된 지역들은 전남(태양광), 제주(ESS), 부산(재생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의왕은 공원 내에 태양광·ESS·전기차 충전소를 연결한 ‘차세대 전력망’을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선정된 일부 지자체는 벌써부터 주민들에게 ‘에너지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선정 당일 “연간 1조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겠다”고 말했고, 영암군은 “2.1GW 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체 군민에게 에너지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본래 취지보다 지역 정치적 이해가 앞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에너지위원회에 기후·환경 전문가들이 대거 위촉되면서 재생에너지 활용 여부가 특구 선정의 주된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에너지 분야 교수는 “당초 7개 후보지가 모두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원회 구성 변화로 재생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사업이 보류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산 에너지 특구 먼 곳에 있는 대형 발전소가 만든 전기를 한전의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끌어다 쓰는 대신, 정부가 지정한 지역에 한해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가까운 발전사에서 직접 전기를 사고, 요금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지산지소(地産地消·전력을 생산한 지역에서 바로 사용하는 것)’의 자급자족형 전력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