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박진영(왼쪽부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박진영 위원장 SN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K팝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시 주석이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 언급에 호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9년째 지속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 박진영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
알라딘게임공략법 을 하자’는 제안에 시 주석이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렀다”고 적었다.
이에 일각에서 “중국이 사실상 한한령을 해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만찬 중 오간 대화는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었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릴게임 무료충전게임 9년째 이어진 빗장, 잃어버린 시장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면서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적용했다. 그 결과 K팝 업계는 수년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해외 투어 일정이 대폭 축소됐고, 중소 기획사는 연이어
조광피혁 주식 문을 닫았다. 2017년부터는 사실상 한류가 막힌 상태로, 2016년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이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막힌 뒤 코로나19, 각종 정치·사회적 이슈까지 이어지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버티기만 한 가요 기획사가 많았다”며 “지금 업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이유는 단순한
10억투자 시장 확대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토로했다.
중국 현지 공연 연기를 알린 걸그룹 케플러. 사진l클렙엔터테인먼트
‘한한령 해제’ 기대감 컸지만…계속된 공연 무산
오늘의주식추천 올해 들어 일부 K팝 그룹은 중국 공연을 추진했지만, 잇따라 불발됐다. 보이그룹 이펙트는 지난 5월 중국 푸저우에서 단독 공연을 예고했으나, 공연 3주 전 돌연 취소됐다. 걸그룹 케플러의 9월 푸저우 콘서트 역시 불가피한 현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올해 업계 전반에 ‘이번엔 한한령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공연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실망하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이번 정상회담 이후에도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국내 증시에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즉각 반영됐다. 3일 박진영 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전장보다 5.07% 오른 8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한때 8만8천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이브·SM·YG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한한령 해제 확신은 시기상조”라면서도 “11년 만에 성사된 시 주석의 방한, 한·중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한한령 이전 분위기 회복, 단기간엔 쉽지 않을 듯”
K팝 업계에서는 양국의 문화 교류에 오랜 단절이 있었던 만큼, 한한령이 단기간에 완전히 해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만찬 도중 시 주석에게 한국 가수의 베이징 공연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이 이에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무언가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중문화교류위는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며 “시 주석과 박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본토 공연이 가능해진다면, 현지 팬들이 K팝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보다 생생하게 접하고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오랜 단절이 있었던 만큼 한한령 이전으로 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양국 간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